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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독립서점 터득골 북샵] 독립서점을 넘어서는 복합 문화공간

by aromaLee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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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의 지평을 확장한 원주 터득골 북샵에 다녀왔습니다. 독립서점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만으로 이 책방을 정의하기는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너무 큰 서점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행사도 많았고 넓은 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들이 방문객들의 눈과 귀에 즐거움을 주고 마음의 평온을 찾게 해주는 매우 훌륭한 서점이었습니다. 책방을 넘어선 문화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터득골 북샵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겠습니다.

 

1. 숲 속의 독립서점, 터득골 북샵

원주 도심에서 한참을 달려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저히 서점이라고는 나올 수 없는 마을과 언덕을 지나고 과수원을 지났습니다. 제대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길바닥에 무심히 서있는 조그만 '터득골' 나무간판들이었습니다. 그것도 다짜고짜 ’ 터득골‘이라고만 쓰여있어 간판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궁금증이 일어 한번 따라가 봄직한 이정표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야트막한 산끄트머리에 터득골 북샵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초록초록한 소나무와 대비되는 노란색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숲 한가운데 오롯이 서있는 서점


2. 원주 문화공간의 성지

터득골 북샵은 이미 책을 사랑하고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가 된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말 방문이라 그런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손님들도 꽤 있으셨습니다. 노란 건물 안을 들어가면 바로 산아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고, 그 뒤켠에 서점으로 들어가는 문이 이어져 있습니다. 멋진 창호문을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박사 학위 논문이 눈에 뜨입니다. 아마도 터득골 북샵을 사랑했던 그리고 그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던 분이 박사 학위 논문으로 터득골 북샵을 탐구하셨던 것 같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간택될 만큼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서점이었습니다. 창호문 사이로 보이는 숲 속의 전경도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터득골 북샵은 단순한 독립서점을 넘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6월과 7월의 주말마다 계획된 이벤트 내용을 보니 음악회뿐만 아니라 철학, 건강, 심리 등 각양각색의 주제로 토크쇼나 강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히 복합 문화공간의 성지로 불러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터득골 북샵'을 토대로 한 박사학위 논문

 


3. 책 읽기 너무 좋은 내부 공간

터득골 북샵에는 테라스 카페를 제외하고 실내에 4개의 방이 있습니다. 한 개의 방은 카페 이용객들을 위한 차를 준비하거나 소품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고 나머지 3개의 방에는 책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3개의 방중 하나는 중고책방으로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직 책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손때 묻은 책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도 괜찮았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좋은 경치를 보면서 책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충분한 테이블과 의자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열명은 족히 앉을 긴 테이블도 있었고 서너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여러 개가 마련되어 있어 혼자서도, 여럿이도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방으로 뚫려 있는 창문과 배경이 되는 숲 속 풍경이 어우러져 책 읽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장소였습니다. 공용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도 있었지만 판매용으로 전시된 책들은 먼저 책을 구입하신 후 읽으셔야 합니다.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우드랩 테이블과 의자

 

창호 밖 바깥경치가 일품인 테이블

 


4. 숲 속 길 따라 평온한 산책가가 되다

터득골 북샵의 백미는 서점 뒤편으로 만들어진 산책로입니다. 주인장님의 피, 땀, 눈물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산책로였습니다. 아직은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 벌거벗은 나무만 있지만 곧 봄이되고 여름이 되면 벤치에 앉아 멍 때리고 있기에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오냐의 집'이라는 작은 통나무집은 온 우주에 자신의 소원을 선언하는 곳으로 내 소원을 말하며 차임을 울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박하고 웅대한 자신의 소원을 꾹꾹 눌러써서 온 우주에 천명하고 있었습니다. 터득골 북샵에서 저의 발걸음이 가장 오래 멈추어 있었던 곳은 '솔빛극장'이었습니다. 터득골에서 나온 돌로 만든 객석이 있는 야외극장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아무 데서나 나뒹굴 수 있었던 돌들이 훌륭한 객석이 되어 무대를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투박하고 엉성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솔빛극장은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원형극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냐의 집
솔빛극장


5. 눈 닿는 곳이 풍경이 되는 테라스카페

터득골 북샵에 있는 테라스 카페는 화려한 인테리어 없이도 눈이 즐거워지는 곳입니다. 따뜻한 차한잔 손에 들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노라면 도시에 있는 그 어떤 세련되고 멋진 카페도 견줄 바가 못 됩니다. 바람 좋고 공기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탁자와 의자만으로도 멋진 카페


6. 눈길 사로잡는 북스테이

터득골 북샵은 북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문에 게재된 대로 책방에 누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보며 온전히 나만이 이 책방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중앙일보에서 평한 대로 '사랑방 같은 숲 속 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책 읽기는 서점을 이용하고 숙박과 취사는 서점 바로 아래에 있는 독채로 된 집을 사용합니다.

 

 

원주의 산 속 깊은 공간에 서점을 넘어선 이런 복합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이 흐뭇했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정성스럽게 디자인된 숲길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고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북스테이 이용]

전화번호 : 033-762-7140

이용료 : 2인 기준 15만원(조식 1인 1만 원)

체크인 : 14시

체크아웃 : 12시

 

 [터득골 북샵 운영시간]

월, 화 정기 휴무

평일 11시~ 17시

주말 11시 ~18시

 

중앙일보에 소개된 터득골 북샵 스테이

 
 
https://maps.app.goo.gl/XW4nWDBaUHFimarw6

 

터득골북샵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로 511-42 KR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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