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단구동에 있는 독립서점 '뜬구름'입니다. 독립서점을 산책하다 보면 의외의 보석 같은 책방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뜬구름' 책방이 딱 그런 서점이었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독립서점의 성지로 등극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책방 앞에 펼쳐진 시원한 원주천의 모습은 책방의 분위기를 한껏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럼 맑은 봄날 방문했던 '뜬구름' 책방 산책을 시작하겠습니다.

1. 원주천이 내려다 보이는 훌륭한 풍경
서점이 강을 품고 있는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입니다. '뜬구름'은 원주시 강변로 2층 건물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서점입니다. 시원시원한 인테리어에 널찍한 공간을 보자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이 통창을 통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창 가까이에 가면 맑고 깨끗한 원주천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책을 읽기도 사색을 하기도 훌륭한 공간이었습니다.

2.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
여기저기 앉을만한 공간이 많아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빈백에 누워도 보고 예쁜 원목 의자에도 앉아도 보고 혼자놀이 신공을 제대로 시전해보았습니다. 통창으로 보이는 나무와 하늘 모습이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기에도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내 방을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편하고 친숙한 분위기였습니다. 비록 전화로 만났지만 책방지기님의 친절하고 스위트한 목소리가 방문객들의 마음을 스르르 녹이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혹시나 불편하지 않을까 요목조목 잘 챙겨주시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신간 서적을 사지 않아도 샘플로 읽을 수 있는 책들도 구비되었고 꽤 인기 있었던 베스트셀러 책들이 중고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멋 부리지 않고 책방의 모습이 더욱 멋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3. 뜬구름은 무인책방
놀랍게도 '뜬구'름 책방은 현재 무인책방으로 운영중입니다. 일 년 전 책방문을 열었지만 책방지기님이 매일 책방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당분간 무인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지역의 책방을 산책하면서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무인서점을 처음으로 방문하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무인책방이지만 아주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모든 시스템이 완벽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제대로 맞추어 가면 아무도 없는 서점을 혼자서 점유하는 호사를 누릴 수 도 있습니다. '뜬구름' 책방을 방문했을 때에도 아무 방해 없이 혼자 그 예쁜 공간을 차지하고 왔습니다.
4. 뜬구름 책방 이용하기
뜬구름 책방은 무인책방이므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 전화로 예약했지만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좌식 의자도 있고 빈백도 있어 편하게 책 읽고 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한 두대 정도의 주차공간이 있지만 주변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주차 걱정 없이 오셔도 됩니다. 최소 2시간부터 예약 가능하고 수용인원은 1명에서 최대 6명까지입니다. '좌실 책방이에요. 널브러져 책보고 쉬다 가세요'라고 쓰인 책방지기님의 말처럼 널브러져 책 읽고 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뜬구름 책방을 나오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낯선 공간이 이렇게 친숙하고 편해질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이용시간 : 10시~ 22시(휴무일 없음)
뜬구름 책방 이용 사이트
스페이스클라우드 | No.1 생활 공간대여 플랫폼 (spacecloud.kr)

아무런 기대없이 방문했던 '뜬구름' 책방에서 책을 사랑하고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의 끈끈한 유대감 같은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책방지기님과 방문객 사이의 두터운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지만 책방지기님께 고마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서점이 무인서점으로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원주천을 품고 있는 책방 '뜬구름' 산책이었습니다.
뜬구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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