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색다른 책방 '궤'입니다. 이름이 아주 호기롭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궤도(軌道)의 '궤'입니다. 충주로 귀향하신 책방지기님의 북큐레이션과 개방감 있는 통창의 인테리어가 압권인 독립서점입니다. 충주의 옛 중심지였던 '관아골'에 자리하고 있는 책방 '궤' 산책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 풍경맛집
충주 어린이 과학관 '해담별' 3층에 자리한 책방 궤는 벽의 세 면이 통유리로 둘러싸인 풍경맛집입니다. 책방이 이렇게 풍경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 뷰가 가히 예술입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기에 완벽한 자리는 창가자리입니다.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고즈넉한 관아골 마을이 한눈에 보이며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감성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충주 시민들의 감성자극 책방으로 알려져 있는 듯합니다.

2.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북큐레이션
책방 궤의 가장 좋은 점은 훌륭한 북큐레이션입니다. 작은 독립서점이 주는 기쁨 중의 하나는 그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대형서점에서 쉽게 베스트셀러를 고르는 것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큰 즐거움입니다. 독립서점이 주는 매력은 책방을 방문했을 때 이미 방문객과 책방지기님이 무언의 감미로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제목의 책이어도 독립서점에 있는 책은 더 멋스럽고 가치있게 느껴지는 이유인가 봅니다. 내가 읽었던 책, 그리고 그 책위에 책방지기님이 감상평을 적어 놓은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책방 궤는 모든 방문객들이 만족할 만한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여 책방을 열게 된 책방지기님은 방문하신 모든 분들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쯤은 데리고 가실 수 있도록 책 선정에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가장 우선순위는 책방지기님이 읽고 싶은 책을 큐레이션 한다는 것! 일본어를 전공한 경력자답게 일본어 스터디 모임도 있고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독서모임도 한 달에 한번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 관아골의 변신은 무죄
충주 역시 신시가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공동화현상이 일어나며 활력을 잃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청년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죽어있던 상권이 조금씩 부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범지역이었던 관아공원은 깨끗하고 안전한 산책로가 되었고 관아골에는 힙하고 세련된 식당과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옛 시간을 간직한 골목들이 이어지며 볼거리, 마실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어느샌가 추억이 되어버린 골목길 탐방은 언제 어디서든 따뜻한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책방 맞은편에 있는 관아골 골목은 서울의 송리단길, 경리단길과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는 골목길이었습니다. 그중 저의 픽은 '세상상회'였습니다. 1945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감성 한옥카페입니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커피 맛이 훌륭할 뿐만아니라 충주 지역의 농산물을 사용한 음료나 디저트도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이렇게 멋있었도 될까 싶을 정도로 멋진 카페였습니다.

책방 궤는 관아골 골목과 더불어 충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만든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비 내리는 날에 책방 궤를 다시 한번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박 궤가 주는 감성과 고즈넉함을 마음껏 누리며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충주 독립서점 '책방 궤' 산책이었습니다.
책방운영시간(11: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https://maps.app.goo.gl/1n8dedGzpojG6LFS7
책방 궤 · 충청북도 충주시 관아1길 20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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