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익히 알려진 핫플, 연남동에 다녀왔습니다. 연남동 독립서점, '독서관'은 제가 알고 있는 그런 서점이 아니었습니다. 서점인데 도서관처럼 책을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이상할 만큼 독특하고 특이한 연남동 독립서점 독서관을 소개하겠습니다.

1. 반납함 있는 서점
'독서관 독립서점' 입구에는 생뚱맞게 반납함이 있습니다. 어라? 서점에 왜 반납함이 있지? '독서관'은 책도 빌려주는 서점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으로 무료로 책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독서관 회원이 되면 15일 동안 5권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공립도서관처럼 1회에 한해 일주일 연장도 가능합니다. 서점이 무료로 책을 대출해 준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처음에는 독립서적의 보편화와 대중화를 위해 독립서적의 무료 대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기성 출판사의 요구가 있어 일부 기성 출판물도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독특하고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독립출판물을 사랑하는 책방지기님의 애정으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2. 범상치 않은 콘텐츠들
'독서관'은 기본적으로 독서모임이 매우 활성화 되어 있었고 참가자들의 독서리뷰가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독립출판물을 출판하고 있는 작가들의 섹션을 따로 두어 출판을 독려하고 팬을 확보하고 있었고, 고객들의 일기장을 출판해 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촬영한 한 장의 필름사진으로 한 장의 소설을 쓰는 한장소설도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생각보다 한 장은 넓디넓은 도화지 같았습니다'라는 소개글이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비행기티켓을 활용한 에세이였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는 보딩패스를 보면 누구나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감성적인 사진들이 담겨 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진의 스토리를 상상하게 됩니다. QR 코드를 인식하면 각 사진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에세이가 낭독되는데 저도 한참을 서서 듣고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 이상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공간이었습니다.


3. 독립출판의 가능성을 엿보다
트렌디한 카페와 술집, 식당들이 넘쳐나는 연남동 골목에 '독서관'이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연남동을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들도 눈길을 주는 폼나는 서점이었습니다. 독립출판물에 진심이신 책방지기님의 책 사랑이 서점 곳곳에서 느껴져 서점 방문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출판물의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 한 편, 에세이 한편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더 많은 작가들의 더 많은 출판물을 더 많은 독립서점에서 만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한 독립출판물의 제목입니다.
읊어지지 않는 시(時)는 죽은 시(詩)이다

연남동에 가면 넘쳐나는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세상 제일 핫할 것 같은 카페에서 커피도 마십니다. 그리고 연남동 독립서점 '독서관'도 놓치지 마시고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연남동을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고 그 기억은 가슴 한 구석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연남동 독립서점 '독서관' 산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