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일주

베로나,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같은 도시

by aromaLee 2025. 1. 4.
반응형

유럽 여행 중 우연히 베로나라는 도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밀라노에서 돌로미테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서 베로나는 보통 여행 위시리스트에 올라오기 힘든 도시입니다. 이탈리아는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어딜 가나 제대로 된 관광보다는 사람구경 하기가 십상입니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보석 같은 베로나를 발견했습니다.

카스텔 베키오다리가 내려다보이는 베로나 전경

 

문학에 역사를 더한 도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쥴리엣'의 도시입니다. 로미오가 쥴리엣에게 세레나데를 불러 주었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집이 있습니다. 쥴리엣이 있는 이층 테라스로 올라가 쥴리엣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사악하긴 하지만 한번 방문할 만한 재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로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쥴리엣의 집은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진짜 베로나를 느끼시려면 1세기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을 꼭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 천년 전에 지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견고하고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너무나 훌륭한 아레나였습니다. 

줄리엣의 집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서 나도 한 컷!

Arena di Verona Festival

베로나의 원형경기장의 하이라이트는 이곳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입니다. 1913년부터 이어져 온 이 축제는 매년 여름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특히 해가 진 후, 이 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대 원형극장에서 오페라와 팝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경험일 것입니다. 원형경기장의 독특한 구조상 모든 음향을 더 미세하고 웅장하게 전달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하루 차이로 공연을 놓쳤지만 6월 말에서 9월 초에 베네치아 쪽을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어마무시한 공연을 꼭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2024년은 6월21일부터 9월 7일까지 공연이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이천년의 숨결이 느겨지는 베로나 원형경기장 내부
베로나 원형경기장 외벽

나도 이탈리아노처럼 아페롤 한잔!

유럽의 노천 카페에서 가장 많이 목격했던 오렌지 색 음료, 아페롤을 소개하겠습니다. 황홀한 색깔이 유럽의 화창한 날씨와 너무 찰떡궁합이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주문해 보았습니다. 어라, 맛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색깔로 치명적이지만 맛도 훌륭해 유럽 여기저기 다니며 자주 맛보았던 칵테일입니다. 너무 맛있어 귀국하는 길에 두 손 가득 아페롤을 사왔드랬습니다. 베로나 원형경기장 뷰를 보며 마셨던 아페롤 한 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아페롤에 얹어진 이 천년의 숨결,,,

나도 유러피언처럼 아페롤 한 잔

 

저 세상 와인을 만나다, 아마로네 와인!

 

베로나에서 만난 와인, 아마로네! 베로나에 있는 마트에서 와인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이 병 저 병들었다 놨다 하고 있을 때 친절하고 근엄하게 생기신 이탈리아노분께서 아마로네 와인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 5유로면 유럽에서 먹을 만한 와인을 살 수 있는 데 아마로네는 20유로를 넘는 가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그 정도 가격이면 주저 없이 구입했을 텐데 유럽에서는 질 좋은 와인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서 조금 주저주저했습니다만,,, 웬걸요??? 한 번도 경험 못한 와인의 맛이었습니다. 달지도 않은 데 달콤하면서 적당한 바디감도 있는 것이 와알못인 저도 감탄을 연발하며 한 병을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그 뒤로 유럽에 있는 내내 마트에 가면 아마로네를 외쳐댔다는... 

베로나산 와인 아마로네

 

 

여행 중 계획에 없던 도시를 방문하여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던 도시, 베로나! 복잡한 로마나 피렌체, 베네치아 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도시였습니다. 이탈리아 방문을 계획 중이시라면 베로나를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베로나, I Love I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