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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호주 멜버른 카페 추천, 간판 없는 커피숍 Patricia Coffee Brewers

by aromaLee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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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무시한 호주에서, 맛집보다 커피숍 고르는 게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커피숍 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멜버른에 있는 커피숍인데 일단 간판이 없습니다! 그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컸으리라 생각되지만 구글지도로 찾아가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카페의 유일한 스탠딩 좌석


플라스틱 바구니가 여기 왜?

딱히 의자는 없습니다. 대신 우리에게 친숙한 노랑, 빨강 플라스틱 통이 의자처럼 곳곳에 있습니다. 그것도 그냥 길거리 한복판에 말이죠! 커피숍 내부는 커피를 만드시는 바리스타와 기계들이 있을 뿐 손님을 위한 의자는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손님들은 내부에서 주문을 하고 보통은 밖에서 기다립니다. 그럼 웨이터 분께서 커피 여러 잔을 곡예하듯이 들고 나오셔서 이름을 호명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웨이터님의 야외 배달 서비스
편하게 길거리 플라스틱 박스에서 커피를 즐기는 멜버르너들
플라스틱 바구니 의자가 이질적이지 않음

 

탄산수를 그냥 준다구요?

여기는 커피와 함께 탄산수를 서비스로 줍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와 함께 탄산수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탄산수를 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좋은 원두의 풍부한 향을 느끼기 위해서는 커피 마시기 전에 탄산수로 입안을 헹굼으로써 이전에 먹었던 음료수나 음식의 맛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탄산수는 혀가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벌컥벌컥 마셨지만요! 그대로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커피와 탄산수 그리고 프리 커피

 

메뉴는 3개뿐!

요즘 커피숍은 별의별 베리에이션 커피뿐만 아니라 스무디, 주스 등 선택 장애가 생길 만큼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오직 세 개의 메뉴뿐입니다. White, Black, Filter! 우리가 먹는 라떼, 아메리카노, 그리고 드립커피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각각 $5.8, $5.3, $5.3입니다. 원화로 하면 5400원, 4900원 정도네요! 한국 고급카페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편입니다. 저희는 White와 Black을 주문했는데, 클래식한 커피의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만 특별히 드립커피를 공짜로 주셨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Just try!”라고 하시네요. 감사할 따름 입죠!!!

단촐한 메뉴표
카페 출입구
평일 오전임에도 줄이 길다

멜버른의 간판 없는 커피숍, Patricia Coffee Brewers! 멜버른의 낭만과 감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였습니다. 멜버른에 가시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여기가 Patrica Coffee Brewers임을 알리는 유일한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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