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를 했던 곳이 마운트 쿡 트레킹이었습니다. 테카포호수(Lake Tekapo)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기고 렌트카를 타고 마운트 쿡으로 향했습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초원과 호수 그리고 빙하를 품은 산들이 영화 속 장면처럼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천국의 길이랄까? 비현실적이지 못 해 초현실적인 풍광들이 눈을 어지럽힐 정도였습니다. 약 한 시간여의 라이드가 꿈만 같았던 여정이었습니다.
The Old Mountaineer's cafe 산장카페
마운트 쿡 국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웅장하고 장엄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트레킹도 좋지만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차 한잔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겼습니다. 공원 안내소에서 얻은 주변 카페 정보를 가지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The Old Mountaineer's cafe를 찾았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의 카페였고 마운트 쿡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 맛집이었습니다. 굳이 오랜 시간 트레킹을 하지 않아도 마운트 쿡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마운트 쿡(Mt. Cook) 트레킹
공원 내 주차장이 이미 만석이라 길 한쪽에 얌전히 주차를 하고 가볍게 물 한 병만 들고 출발했습니다. 트레킹 길 양쪽으로 펼쳐진 설산과 빙하물이 녹아 흘러내리는 작은 강들이 저 세상 뷰를 시전 하며 트레커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운트 쿡의 최종 목적지인 후커 레이크(Hooker Lake)로 가기 위해선 3개의 출렁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최대 20인 이상 건너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을 정도로 매우 출렁거리는 스릴 만점의 다리입니다. 위로는 파란 하늘, 아래로는 옥색 강물, 양 옆으로는 설산이 펼쳐지면서 누구든 탄성을 연발하게 만드는 뉴질랜드의 하이라이트 명소임에 틀림없었습니다. 3시간의 트레킹 시간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 환상적인 길이었습니다.
드디어 후커 호수(Hooker Lake) 도착!
눈앞에는 마운트 쿡이 우람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서있고 아래로는 빙하 조각이 둥둥 떠 있는 담록색 후커 호수가 저를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미 호수에는 아름다운 빙하 호수를 즐기기 위해 수영을 하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1월의 여행이라 뉴질랜드는 더운 여름이었지만 빙하가 녹은 물이라 그런지 물의 온도는 얼음물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추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빙하를 건져 올리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야무지게 수영복까지 챙겨 온 그들의 준비성에 감탄을 하면서 저도 발만 담그는 퍼포먼스를 시전해 봅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타스만 빙하(Tasman Glacier) 투어
마운트 쿡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가 또 하나가 있습니다. 타스만 빙하입니다. 마운트 쿡과 후커레이크를 보시고 이미 만족도 100을 경험하신 여행자들이 타스만 빙하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운트 쿡에서 차로 10여분을 달리면 후커레이크보다 더 스케일이 큰 타스만 빙하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후커레이크보다 타스만 빙하가 훨씬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빙하의 모습과 가까이에서 빙하절벽을 목격할 수 있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빙하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주차장에서 이삼십 분 가볍게 올라가시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옥색 빙하호수를 만나시게 될 겁니다. 둔탁하며 불투명한 옥색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색깔의 호수였습니다.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어 렌터카를 이용하셔야 하는 것이 단점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마운트 쿡 트레킹과 보너스처럼 주어진 타스만 빙하 투어는 뉴질랜드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는 분들, 여행 계획하실 때 꼭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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