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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속초, 문우당서림] 속초의 책방 문화를 읽다

by aromaLee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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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속초의 독서문화를 이끌어 갔을 법 직한 책방, 문우당서림을 소개하겠습니다. 예전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 만큼 위용 있고 품격 있는 책방이 대로변에 우뚝 서 있습니다. 예쁜 벽돌 외관과 시원시원한 창들, 그리고 지방도시의 서점치고는 큰 규모의 공간이 눈에 띕니다. 지방도시에 있는 서점이라 믿기 어려울만큼 큰 규모의 책방입니다.

문우당서림의 외관

 

1. 문우당서림의 역사

문우당서림은 1984년에 세워진 속초의 살아있는 역사였습니다. 40여년의 세월을 겪어낸 공간답게 품격과 권위가 느껴지는 책방이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되기도 했고, 로컬 서점으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속초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책과 사람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우당서림은 속초 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습니다.

 

작가와의 만남- 이동국

문우당서림 2층

 

2. 눈길을 사로잡는 '책 속 문장 '인테리어

문우당서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통로에 빽빽히 걸려있는 글귀들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나 고전같은 책들에서 발췌한 문장이 형형색깔의 종이판위에서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소설 속 문장들이 고급스러운 나무 선반에 걸려있었는데,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내가 읽은 책 중에 있는 글귀는 반갑기도 하고, 책을 다시 복기하는 시간도 되어 의미 있었습니다. 저 많은 글귀들을 골라내어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일렁임을 주었을 글들이 예쁘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저도 오래오래 머물며 빠짐없이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큰 규모의 책방임에도 크게 돈 되지 않는 독립출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글을 책으로 출판하고 싶은 초보작가들을 위해 '작가로 향하는 여정' 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책 속 문장들을 진열해 놓은 선반
문우당서림이 운영하는 독립출판

 

 

3. 작가의 방- 박완서

문우당서림은 한 명의 작가가 집필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작가의 방'이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가의 방에는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작가의 글을 한 데 모아 놓으니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고 깊어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작가의 방 입구- 악수하고 싶어지는 손 조각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들

 

 

4. 책 읽고 싶어지는 공간들

문우당서림은 규모도 크지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여기저기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굳이 의자에 앉지 않더라도 바닥에 철퍼덕 앉아 책을 꺼내 읽어도 좋을만한 공간입니다. 독립서점에서나 봄직한 감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도 많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기까지,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꾸만 앉아 있고 싶어지는 벤치
작가의 방 속에 있는 테이블
2층에 마련되어 있는 독서 공간

 

5. 이용방법

운영시간: 연중무휴 9:00~21:00

전화번호: 033-635-8055

주차: 책방 앞에 주차가능

 

지금까지 속초 책방 문우당서림이었습니다. 책 곳곳에 녹아 있는 책방 주인의 애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방문객에게도 전해지는 서점이었습니다. 하물며 그 자리에 아무 의미없이 있어버리는 조명에게조차 글 한 자락을 내어주는 책방주인님의 손길이 고맙기만 합니다.

조명에 씌워진 책 속의 글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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