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날들은 속초의 상업적 냄새가 나지 않는 오롯이 속초스러운 동네골목길에 있습니다. 정스러운 오르막 내리막길을 품고 있었으며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마법처럼 꼭꼭 붙들어 매고 있었습니다. 향기로운 커피향, 무심하게 놓여진 테이블과 의자들,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는 평화롭고 감미로운 인디음악들… 그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책방 앞을 지키는 감나무에게 말 걸어주는 수줍은 가을바람까지…
1. 책방지기님과의 만남
아침 햇빛이 아직 책방을 감싸고 있는 이른 시간에 책방을 방문했습니다. 책방지기님께서 만들어 주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방지기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속초가 고향이신 주인장님께서는 10여 년 전에 타지생활을 접고 책방, 완벽한 날들을 이곳, 속초에 개업하셨습니다. 책을 통한 사람과의 소통과 지역 커뮤니티의 본거지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환경이슈나 지역현안에 대한 작은 movement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계셨습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젊은 작가들 위주의 소설과 에세이들이 많았고, 장애, 기후, 여성문제 등 사회적 주목을 받는 소재의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방 곳곳에서 책방지기님의 취향과 성향을 엿볼 수 있는 개성 있는 책방이었습니다.
2. 완벽한 날들의 완벽한 프로그램
서점 완벽한 날들은 책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공연, 강연, 글쓰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사유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공동체로서의 공간을 지향합니다.
책방지기님이 표방하는 책방의 정체성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독서모임과 작가와의 만남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책방과 차별화될 수 있는 완벽한 날들의 독특한 프로그램인 음악공연도 있었습니다. 참가비를 낸 스무 명 정도의 관객들이 나만의 작은 콘서트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로 포크송 위주의 통기타 공연과 인디음악이 공연되고 있으며, 지금은 잠깐 멈추고 있지만 15만원의 회비를 내면 매달 한 권의 책이 6개월간 배달되는 정기구독 프로그램도 완벽한 날들의 시그니처같은 프로그램입니다.
3. 이용방법
- 주차는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언덕에 적당히
- 운영시간 : 11:00-17:00(수요일 휴무)
- 북& 스테이로 운영되고 있어 숙박도 가능
https://maps.app.goo.gl/WemhiiG4uWYwb1Ka6
완벽한 날들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명동 수복로259번길 7
★★★★★ · 서점
www.google.co.kr
양양 여행 중에 만난 책방, 완벽한 날들 산책이었습니다. 맛난 것 먹고 좋은 경치 보는 지극히 보편적인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른 골목 책방은 괜실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습니다. 오늘도 차가워진 마음의 온도를 한껏 올리고 발걸음을 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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