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 중 우연히 보게 된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세상 끝 책방을 보게 되었습니다. 광고 한 장면을 보고 나서 몸과 마음이 다 녹아버려 무조건 가보겠다는 생각으로 여행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다행히 숙소에서 멀지 않아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첫눈에 반해 버린 책방
멀리서 Two Wee Bookshops를 보자마자 탄성이 나왔습니다. '저게 책방이라고?' 제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광고에서 보았던 알록달록한 색감은 더 쨍한 색깔이었고 아기자기한 건물과 소품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앙증맞고 예뻤습니다. 초록 들판과 파란 하늘이 함께 어울리며 지상낙원 같은 책방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책방 소개
뉴질랜드 남섬의 조용한 호숫가 마을인 Te Anau에서 자동차로 20여분 달리면 마나포우리(Manapōuri)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호수가 열일하고 있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이토록 예쁜 책방까지 자리 잡고 있다니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Ruth 가 살고 있는 집 옆의 작은 땅에 자리 잡은 책방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이미 입소문이 나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핫플이 되었습니다. 남편 랜스와 함께 2020년 문을 연 책방은 처음에 성인과 아이들을 위한 서점으로 문을 열었으나 지금은 ' 아늑한 공간(a snug)'이라 불리는 세 번째 서점까지 추가하며 확장했습니다. 무엇보다 책의 저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예상치 못한 선물까지 더해져 방문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책방입니다.



주인장, Ruth Shaw(루스 쇼)의 책 '세상 끝 책방 이야기'
책방의 주인인 Ruth Shaw는 2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그중 하나인 '세상 끝 책방 이야기'는 한국어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불행히도 Ruth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다음 책을 저술하고 있으시다는 ㅠㅠㅠ). 다만, 작가를 만나 친필 사인을 받고자 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책 첫 장에 친필 사인과 짧은 인사말을 적어 둔 책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을 겪으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Ruth는 그녀의 놀라운 모험과 가슴 울리는 사랑이야기를 저서 '세상 끝 책방 이야기'에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광고 속 책방을 찾아가 따뜻한 환영을 받고, 온몸으로 책방의 기운과 에너지를 받아 올 수 있다는 것이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유여행만이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주인장의 친필 사인과 인사말이 담긴 책 한 권을 데리고 오면서 '이토록 행복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책방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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