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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요가 다이어리』 첫 독립출판 서적 리뷰!

by aromaLee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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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독립출판물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우연찮게 만나게 된 책, 우붓 요가 다이어리! 이솜이 작가가 세상 밖으로 살며시 내놓은 그녀의 첫 이야기입니다. 우선 그녀의 용기와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00쪽도 안 되는 작은 책이었지만 전해지는 메시지는 그 어떤 베스트셀러도 울다 갈 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독립출판 작가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붓 요가 다이어리' 산책을 시작하겠습니다.

 

이솜이 ‘우붓 요가 다이어리’

1. 이솜이는 누구인가?

이솜이 작가의 표지 소개말은 이렇습니다. '마음이 유연한 삶을 살고 싶어요. 새로이 도전하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좋아해요. 머나먼 미래의 행복을 꿈꾸기보다는 지금, 여기에서부터 행복하기로 했어요.' 이솜이 작가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한 소개글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퇴사 후 우붓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TTC)에 등록하면서 겪었던 그리고 느꼈던 단상들을 『우붓 요가 다이어리 에 잘 녹여냈습니다. 

 

2. 그녀의 용기와 도전

직장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내일이 두려워 불면증과 악몽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갔던 작가는 퇴사를 결정합니다.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삶은 뭔가 크게 잘못된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용기 있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었고 그렇다고 이직할 계획도 없이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퇴사를 했는데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힘을 실어 준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셨습니다. 유학생활까지 열심히 뒷바라지해주신 아버지께서 오히려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떠나게 된 우붓... 그곳에서 작가는 다시 자신의 삶과 시간을 사랑하게 되는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게 됩니다. 

 

3.  우붓 요가원의 매력에 푹 빠지다

작가는 20대 중반에 처음 요가를 접하면서 이미 지도자 과정을 제안 받을 만큼 요가에 진심이었습니다. 요가가 평생 가져갈 운동이자 삶의 자세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 후 발리 우붓의 요가원에 등록하게 됩니다. 닭의 울음소리가 모닝콜이 되는 곳에서 그녀는 국적도 나이도 다른 열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작가는 요가원의 프로그램이 요가 동작만을 배우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나누고, 삶의 태도와 방향성을 얻게 되는 영적인 공간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큰 인상을 받았던 부분은 익스테틱 댄스(Ecstatic Dance)에 관한 소개글이었습니다. 우붓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반(Yoga Barn) 요가원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황홀한 춤이라는 의미로 2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맨발로 소리를 내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춤을 추는 것입니다.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내 몸의 움직임만을 느끼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춤인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춤추는 명상이라고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4. 우붓 요가 지도자 과정의 가이드 북이 되다

『우붓 요가 다이어리 』는 요가원을 선택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을 가감없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정, 비용, 접근성, 숙소, 수업내용 등 요가지도자 과정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 북이었습니다. 실제 요가원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모든 것들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여 읽는 내내 저도 요가원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함께 일어나고 밥 먹고 명상하고 산책하고 .... 요가를 좋아하시고 더 나아가 지도자 과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작가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모아 놓은 정보를 참고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이 유연성 제로의 뻗뻗한 몸을 가진 사람도 요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글이었습니다. '잘 읽히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우붓 요가 다이어리 가 그런 책이었습니다. 큰 사건이나 이벤트 없이도 잘 읽히는 책, 그러면서도 작가의 감정과 감성을 오롯이 함께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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